요즘 스트릿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 미하라 야스히로(Maison MIHARA YASUHIRO). 특히 스니커즈 마니아라면 그 독특한 아웃솔 디자인에 반해버렸을지도 몰라요. GD가 신어서 유명해졌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이 브랜드의 깊은 스토리를 알면 단순한 ‘하입 브랜드’ 그 이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브랜드의 시작: 예술가의 꿈에서 탄생한 패션
미하라 야스히로는 일본 타마 미술대학교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예요. 그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 ‘신발’을 선택했죠. 1994년부터 직접 신발 패턴을 공부하고 제작을 시작했는데, 당시부터 이미 독창적인 디자인 감각이 돋보였다고 해요.
1996년, ‘ARCHI DOOM’이라는 스니커즈 샵을 열었고, 199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MIHARA YASUHIRO를 론칭합니다. 이후 도쿄 아오야마에 직영점 SOSU를 오픈했는데, 이 이름은 수학에서의 ‘소수(prime number)’에서 따온 거예요. 자기만의 불규칙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네이밍이죠.
퓨마와의 콜라보, 세계로 뻗다
2000년, 퓨마(PUMA)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미하라 야스히로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당시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은 흔치 않았는데, 퓨마 재팬이 그의 디자인에 매료되어 협업을 제안했죠. 이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거두며 14년간 지속되었고, ‘PUMA by MIHARA YASUHIRO’라는 컬렉션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어요.
OG솔의 탄생과 독창적인 디자인
퓨마와의 협업이 끝난 후, 미하라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니커즈 라인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2019년 SS 시즌, 그는 ‘OG솔’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패션 씬을 뒤흔들었어요. 이 아웃솔은 벌커나이즈 공법을 활용해 일부러 깨지고 갈라진 듯한 디자인을 구현했는데, 수선과 보강의 흔적에서 영감을 받은 결과물이었죠.
OG솔은 반스, 컨버스, 아디다스 슈퍼스타, 나이키 에어포스 등 클래식 스니커즈를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모델명은 재즈 아티스트의 이름에서 따와서 HANK, WAYNE, BLAKEY, PETERSON 등으로 불려요. 신발이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죠.

미하라 야스히로는 신발만 만드는 브랜드일까?
많은 사람들이 미하라 야스히로를 스니커즈 브랜드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의류 컬렉션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요. 1999년 도쿄 패션위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고, 이후 밀라노와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쇼를 열며 글로벌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죠.
그의 의류 디자인은 해체주의적이고, 서로 다른 옷을 이어 붙인 듯한 독특한 실루엣이 특징이에요. 최근에는 ‘Imitation Complex’라는 주제로 오리지널과 짝퉁의 경계를 탐구하는 컬렉션을 선보이며, 단순한 패션을 넘어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미하라 야스히로가 사랑받는 이유
미하라 야스히로는 단순히 트렌디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철학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해요. 그의 스니커즈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죠. 특히 GD 같은 셀럽들이 애용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아졌고, 리셀가도 꾸준히 상승 중이에요.
마무리하며
Maison MIHARA YASUHIRO는 단순한 스니커즈 브랜드가 아니에요. 예술가의 철학, 디자인에 대한 깊은 고민,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이 어우러진 브랜드죠. 스트릿 패션을 좋아한다면, 미하라 야스히로의 세계에 한 번쯤 빠져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독창적인 디자인과 철학이 담긴 스니커즈, 그리고 의류까지—그의 브랜드는 패션을 넘어 예술로 향하고 있습니다.